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는 최고급 세단의 아이콘이다. 1951년 첫 모델이 탄생한 이후 60년 넘게 진보를 거듭하며 럭셔리 세단 세그먼트를 선두에서 이끌어 왔다. 지난 6일 서울과 경기도 여주 일대에서 더 뉴 S클래스 400d 4MATIC Long 모델을 200㎞ 정도 시승했다. ‘명불허전’, 클래스를 입증하는 럭셔리 세단이었다.
S 400d 4MATIC Long 실내로 들어서면 넓고 우아한 인테리어에 먼저 눈이 간다. 가로로 길게 뻗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차량과 운전 상황 등 각종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줬다. 운전자 전면에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내비게이션을 따로 보지 않아도 될 만큼 뚜렷하고 정보도 많았다. 차량 내 앰비엔스 라이팅(Ambience lighting)은 64가지 컬러로 중앙 디스플레이, 센터 콘솔 등에 조명을 비춰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뒷좌석은 여객기 비즈니스석에 앉은 듯 안락함을 제공한다. 다리 공간과 머리 공간이 넉넉했고, 시트는 몸을 감싸줬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각종 안전 편의 기능이 집약돼 있는 스티어링휠(운전대)이였다. 스티어링휠에는 ‘터치 감응식 컨트롤 버튼’이 장착돼 있어 손을 떼지 않고도 편하게 전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반자율 주행 기능도 최첨단이었다. 시승을 한 날은 봄비가 꽤 내렸는데도 차선유지와 조향, 감속과 가속 등 삼박자가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면서 안전한 주행을 지원했다. 믿음직한 반자율주행 기능 덕에 시속 120㎞ 안팎으로 운전하면서도 이런저런 편의장치 등을 사용해볼 수 있었다. 차선을 이탈할 때 운전대로 보내는 진동도 운전자를 놀라게 하지 않게 적절한 주의를 줬다. 요즘 대부분 신차들이 반자율주행 기능을 갖고 있지만 S 400d 4MATIC Long은 클래스가 한 수 위였다.
가속과 주행 능력도 빈틈이 없었다. 고속도로의 최고 속도 한계를 오갔지만 고속 안정성과 정확한 제동 능력은 일품이었다. 기본 탑재되는 에어매틱 서스펜션은 노면 상황에 관계없이 차량의 일정한 높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차량 속도에 따라 차량의 높이가 조절되며 시속 120㎞ 이상 주행할 때에는 차량이 20㎜까지 낮아진다. 방지턱 등 노면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차체를 40㎜가량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S 400d 4MATIC Long은 디젤 모델이지만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S 400d 4MATIC Long에 장착된 직렬 6기통 3.0ℓ 디젤 엔진은 벤츠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능의 디젤 엔진으로 평가받는다. 또 S 400d 4MATIC Long 모델에는 벤츠의 최신 자동 변속기인 9단 자동 변속기가 기본 적용돼 동일한 주행 속도에서 엔진 회전수가 줄어들어 효율성이 높고, 엔진 소음과 진동이 줄었다.
S 400d 4MATIC Long는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71.4㎏․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복합연비는 ℓ당 12.3㎞, 가격은 1억6700만원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