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면 뭐든 판다?’ 쿠팡 이번엔 ‘시계몰카’ 판매

입력 2018-04-09 16:18
쿠팡 홈페이지 캡쳐

쿠팡이 몰카 범죄에 악용될 여지가 큰 위장형 카메라 판매를 재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쿠팡은 몰래카메라 판매로 한 차례 물의를 일으켰었다.

현재 쿠팡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 몰래카메라는 언뜻 보면 평범한 손목시계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속에는 작은 카메라가 숨겨져 있어 동영상 촬영 및 녹음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쿠팡은 ‘안경 몰카’ ‘스마트폰 배터리형 몰카’ ‘USB형 몰카’를 판매했다 논란이 되자 판매 중지했지만 최근 다시 ‘시계 몰카’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발생한 사태에 대해 쿠팡은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등록하는 오픈마켓이기 때문에 판매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 외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들 역시 “사전에 플랫폼, 온라인 판매자의 검열을 받는 것이 아니라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상품을 등록한다” “몰카 등은 일차적으로 검열을 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상품이 계속 나오니까 이런 것 같은 경우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업체들이 몰카 범죄를 방조한다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변명이 아닌 위장형 카메라에 대해 엄격한 검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 홈페이지 캡쳐

이를 본 네티즌들은 SNS에 “쿠팡이 여전히 몰카 장비 팔고 있다니 충격이다” “몰카를 나쁜 의도로 파는 게 아니라니 말도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쿠팡의 몰카 판매를 비판하고 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등 다른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는 안경 카메라나 시계 카메라 같은 상품을 찾아볼 수 없다.

한편 최근 갈수록 수법과 기기가 진화하는 탓에 많은 여성들이 몰카 범죄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어지면서 직접 몰카 탐지기를 휴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는 몰카와 몰카탐지기 간판을 내건 판매점이 즐비하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