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된 브라질 룰라…10월 대선 향방 어디로?

입력 2018-04-09 15:01
7일(현지시간) 경찰에 연행되는 룰라 전 대통령. / 사진 = 뉴시스 제공

재임 시절 ‘세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으로 불렸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수감됐다. 이로써 룰라 전 대통령은 최초로 수감된 브라질 전직 대통령 사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지 언론들은 그의 측근들이 망명을 권유했지만, 룰라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03~2010년 브라질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해 당시 브라질 물가와 경제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009년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말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룰라 측 변호인단은 불구속 조사를 요청했지만 기각됐고, 7일(현지시간) 룰라측과 지지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체포 조치가 단행됐다.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이 선두를 유지했던 만큼, 수감이 10월에 치러질 대선에 미칠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자는 14명에 달하지만 룰라에 대한 지지율은 압도적인 상태였다. 지지자들은 난처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사회자유당 후보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이 룰라를 이을 후발주자로 꼽히고 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