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골초로 알려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금연을 권유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8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3월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실장은 만찬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담배는 몸에 좋지 않으니 끊으시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고 아사히 신문 등 복수 매체가 전했다. 매체들은 한국 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자극하는 발언은 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배석했던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참모들의 표정은 얼어붙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신격화된 수령에 대한 조언·훈계가 ‘최고 존엄 모독’으로 간주될 수 있다. 최고 존엄 모독은 북한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과거에도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미국의 비난이나 패러디 등을 최고 존엄 모독으로 간주해 외교 관계를 얼어붙게 한적이 있다.
다행히 얼어붙을뻔 했던 분위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로 인해 전환될 수 있었다. 리설주는 “늘 담배를 끊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지만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손뼉을 치고 좋아했고 김정은도 이에 웃었다고 한다. 리설주의 말 한마디에 북한의 참모들도 표정을 풀 수 있었다. 앞서 아사히는 리설주가 당시 김정은을 ‘제 남편’이라고 불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평소에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흡연하는 애연가로 알려져 있다. 북한 매체는 병원 시찰 도중 김정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는 영상을 내보낸 적도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소개했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