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삼성증권, 공룡증권사의 ‘무차입 공매도’ 가능성 보여줘”

입력 2018-04-09 12:15
뉴시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삼성증권이 존재하지 않는 ‘유령주식’을 대량으로 잘못 배당하고 일부 직원이 이를 매도한 데 대해 “내부 시스템에 메시지 한 번 뜨지 않았고 ‘무차입 공매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9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에서 “삼성증권 사태는 대한민국 증권시장의 허술함을 노골적으로 증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6일 담당 직원이 우리사주에 대한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입력하려다 실수로 ‘1000주’를 입력해 112조 규모의 주식 배당오류 사태를 야기했다. 배당 받은 직원 중 일부가 501만2000주가량을 시장에 내놔 삼성증권 주가가 장중 11% 넘게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존재하지 않는 주식이 발행돼 매매까지 됐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는 이에 “공룡 증권사가 마음만 먹으면 존재하지도 않는 주식을 마음껏 찍어낼 수 있고 이를 시장에서 거래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정부는 유관기관을 조사하고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정부는 공매도 규제를 다시 한 번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공룡 증권사의 실수로 개인 투자자만 손해를 보는 현실을 하루빨리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