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 원장은 2015년 국회정무위원 시절 감사 대상 기관이었던 우리은행 부담으로 2박4일간 중국, 인도로 로비성·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원장의 ‘황제 외유’ 의혹을 비판하며 출장에 동행한 여비서가 인턴 신분으로 업무 보좌라는 목적에 맞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 해당 여 인턴이 출장 수행 이후 비서로 등록된 뒤 상대적으로 빠른 승진 절차를 밟은 점에 대해 날을 세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은 당시 출장에 동행한 여비서를 정책 비서라고 했었는데, 그 때는 비서가 아니라 인턴이었다”라며 “일반적으로 국회 업무 보좌는 보좌관, 비서관 급이 동행하는데 인턴이 출장에 동행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특히 황제 외유 출장 수행 이후 해당 여비서 인턴은 2015년 6월18일 9급 비서로 국회사무처에 등록됐다”며 “그러고 6개월만에 2016년 2월 7급 비서로 승진했다”며 해당 인턴의 빠른 승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명 철회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청와대 대응도 비판했다. 그는 “김 원장 스스로 갑질을 시인하면서 계속 변명하고 있다”며 “국민적 비판이 일고 있는 인사 검증 실패에 사과해도 모자랄 판인데 변명과 감싸기만 하고 있는 이게 대통령이 말하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의 인사인가”고 꼬집었다.
한편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외유 출장 논란에 대한 질문에 “출장은 어쨌든 공적인 성격이 있었다”며 “외유성이나 로비성은 아니었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기대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은 받아들이고 송구하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전날에도 해명 자료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해외 출장에 대해 죄송하다”며 “출장 후 관련 기관에 오해를 살 만한 혜택을 준 사실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