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논란에 사과하면서 ‘공적인 성격’의 출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주식배당 사태에 대해선 “직원의 입력 실수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외유 출장 논란에 대해 “출장은 어쨌든 공적인 성격이 있었다”며 “외유성이나 로비성은 아니었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아들이고 송구하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전날도 해명 자료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해외 출장에 대해 죄송하다”며 “출장 후 관련 기관에 오해를 살 만한 혜택을 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취임 일주일 만에 이 같은 논란이 불거져 업무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취임 후 한 주 동안 업무파악을 끝냈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할 것”이라며 “오전 중에는 삼성증권 사고와 관련해 부원장의 발표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증권 사태에 대해 “삼성 측에선 (배당 입력) 담당자 개인의 실수라고 발표했으나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그보다 심각하다”며 “직원의 입력 실수로 보기 어렵다. 실수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사건 직후 신속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하라고 요청했고, 신속한 조치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