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미회담 접촉, 잘 되는 걸로 안다”… CIA·정찰총국 전면에

입력 2018-04-09 08:35

청와대는 5월로 예정된 북미회담 준비 상황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 간 접촉이 잘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북미회담을 위해 양측 간 실무적인 직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 했다. 회담 장소로 평양 몽골 판문점 등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장소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면서도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사전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북한이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음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 직접 확인해줬다고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트럼프 대통령과 갖게 될 정상회담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논의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별사절단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회담 의사를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수락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 등을 만난 뒤 북한과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8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한국 대표단과 단순한 동결(freeze)이 아닌 비핵화에 대해 이야기 했다. 또 이 시기에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도 없었다"며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제재는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만남이 계획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지난 7일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위해 직접 대화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임 국무장관 지명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장과 CIA가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정보 백채널(back-channels)을 통해 북한과 비밀리에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 정보 당국자들은 정상회담 장소를 못 박는 것에 중점을 둔 대화를 여러 차례 주고받았으며 심지어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

북한은 아직까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특히 백악관이 수용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은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미국 측에 촉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이 같은 논의를 북한 첩보기관인 정찰총국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일단 회담 장소가 합의되면 양국 정보당국자들 간에 회담 날짜와 의제 등이 더 자세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