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당한 여자친구 빈집 턴 30대男… 신고하자 “가만두지 않겠다” 위협도

입력 2018-04-09 07:55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한 여자친구의 빈 집에 들어가 3000만원이 넘는 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가 경찰에 신고하자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여자친구의 집에서 카드와 통장을 훔친 뒤 수천만원을 인출한 혐의(절도) 등으로 A(38)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여자친구 B(34)씨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있던 지난 1월 29일 오전 11시쯤 미리 알고 있던 비밀번호로 여자친구 집에 들어간 뒤 통장과 신용카드를 갖고 나온 뒤 22차례에 걸쳐 309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장롱 안에 있던 현금과 귀금속 115만원 상당을 훔치기도 했다.

두 사람은 3개월 전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그러다 B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자 A씨는 빈집을 침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가 이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자 A씨는 “돈을 되돌려 줄 텐데 왜 그러냐”며 “가만두지 않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B씨와 A씨를 유인해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훔친 돈을 어디에 썼는지 수사 중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