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유령주식 받은 직원 중 1명이 100만 주 급매했다

입력 2018-04-09 07:14
사진=YTN 캡처.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삼성증권 ‘배당 사고’ 당시 유령 주식을 받은 한 직원이 100만 주를 한 번에 매도해 주가에 충격을 준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0만 주면 시가로 350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담당 직원의 실수로 주식을 배당 받은 삼성증권 직원 16명 중 한 직원은 100만 주 이상을 급매로 처분했다. 이날 장중 최저가가 3만515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350억원에 해당된다.

이날 담당 직원은 우리사주에 대한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입력하려다 실수로 ‘1000주’를 입력했다. 배당된 주식은 모두 28억 주로 전날 종가 기준으로 약 112조원에 이른다. 배당 받은 직원 중 16명이 501만2000주 가량을 시장에 내놔 삼성증권 주가가 장중 11%넘게 급락했다.

이들은 잘못 입고된 유령주식을 회사에 확인하거나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증권사 직원들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덕분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를 촉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16명을 9일자로 대기발령 조치하고 형사고발을 포함한 후속 징계 절차에 들어간다.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투자자들 피해에 대한 최대한의 방법을 찾아 구제하겠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