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이따위로 문제 내면 안 돼죠” 공시생 대변한 강사

입력 2018-04-09 06:43 수정 2018-04-09 07:26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따위로 출제하면 안 돼죠!”
“XX, 이렇게 되면 어떡합니까”
“강사나 대학교수가 풀어도 맞힐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런 건 변별력이 꽝이다 이말 입니다”

한국사 강사가 최근 치러진 서울시 공무원시험 문제 출제자를 비난한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수험생들이 풀 수 없는 고난이도 문제여서 변별력이 없다는 이유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는 최근들어 “한국사 강사 욕설”(https://youtu.be/h6_IBXQ3rh0) 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영상엔 지난달 24일 치러진 서울시 7급 공무원 필기시험 한국사 문제를 풀이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고려 후기 역사서를 시간 순으로 배열하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문제는 고려시대 역사 서적 4점이 언제 쓰였는지 정확히 알아야 풀 수 있는 고난이도 문제로 지엽적이다. 해당 역사서들은 3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해당 문제의 풀이를 시작한 강사는 “XX같은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혹시 이 강의를 서울시 출제하시는 교수님이 볼 리는 없겠지만 이따구로 출제하면 안 돼죠. 반성해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분노를 참지 못한 듯 욕설을 섞은 비난을 퍼부었다. “XX, 이렇게 내면 어떡합니까. 가르치는 강사나 대학교수도 맞출 수 없는 문제다”라고 한 강사는 “문제라는 게 뭐냐”고 반문했다.

“이렇게 지엽적으로 내서 공부한 사람과 안 한사람 구분할 수 있겠냐”고 한 강사는 “변별력이 꽝이다. 내가 쓴 교재에도 나오지만 1200짜리 교재를 누가 다 외우냐”고 꼬집었다. 이 강사는 “시험 문제 하나로 평생 공무원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며 “한 문제 한 문제 출제할 때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 지 아시냐 이 말이다”라고 반문했다.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은 공감 댓글을 이어갔다. “욕먹을 만 하다” “강사가 맞는 말 했다” “공시생 입장에서 100% 공감한다” “한국사 너무 지엽적인 문제가 많다”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일각에선 “학생을 가르치는 강사가 학생들 앞에서 욕을 하면 안 된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