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영종도에 사는 김모씨는 자신의 승용차 엔진의 공기흡입기에서 시커먼 기름찌꺼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시동꺼짐 현상이 반복돼 자동차 연료공급장치 전문가인 쓰리엔텍(www.3entech.com) 최인섭 회장을 찾은 결과 에어크리너와 연결된 공기흡입구에서 숟가락으로 퍼내야할 정도로 많은 기름찌꺼기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최인섭 회장은 8일 “연료가 불필요하게 많이 들어가면 공기흡입구쪽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제조사들이 이를 감추고 있는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현상황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매연검사시 불합격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로 A씨는 지난해 11월 16일 123만7000원을 주고 매연을 줄이기위해 엔진부품을 교환한데 이어 지난 1월 29일에도 77만원가량을 추가지출하면서까지 매연 검사에 대비했으나 자동차 검사결과 매연이 기준치인 15% 이하보다 높은 35%가 나와 불합격됐다.
이에 따라 A씨는 영종도 쓰리엔텍 주사무소를 방문해 연료공급압력 자동조절장치인 ‘매직캡슐’을 장착한 결과 지난달 23일 자동차 검사에서 매연 10%로 합격됐다.
이같은 사례는 지난달 26일 영종도 내 카센터 23곳 기술자 26명이 영종도 쓰리엔텍 본사를 방문해 직접 확인한 사항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흡입기쪽에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카센터에서 흔히 사용하는 진단기에는 흡입기쪽에 기름찌꺼기가 막혀 엔진이 꺼져 버리는 증상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최인섭 쓰리엔텍 회장은 이날 교회에 다녀오면서도 자신이 7개월전 구입한 폐차직전의 차량에 연료공급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측정기를 달고 운전하고 있었다. 32만㎞를 주행한 18년된 이 차량이 내년 자동차 검사에서 매연이 10%미만으로 나올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매직캡슐’을 달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은 “압력이 (주행조건이나 엔진의 온도에 따라)계속 바뀌어야 하는데 전세계의 모든 차량이 3㎏/㎥ 수준에 고정돼 강제로 연료를 분사하기 때문에 연료의 3분1가량을 낭비하고, 이렇게 강제적으로 흡입된 연료가 매연의 원인이 되면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되는 죄악을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환경규제가 강화될 경우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자동차 연료공급의 과학을 실현한 ‘연료공급압력 자동조절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며 “엔진의 온도에 맞게,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서도, 연료가 자동으로 조절될 경우 매연이 나오지 않는 원천기술이 이미 확보됐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양정욱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이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신기술은)배출가스 감소와 함께 미세먼지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 “연료를 조절해 원천적으로 배출가스를 봉쇄하는 기술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신기술은 배출가스를 줄이면서도 출력이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어서 북한이 2005년 쓰리엔텍과 협약을 맺고 인천에 20만평 규모의 공장을 세워 북한에서 1차 조립한 제품을 북한노동자들이 한국근로자 수준의 임금을 받는 방식으로 마지막 포장단계만 인천으로 건너와 ‘한국산’으로 제조한 뒤 제3국에 판매할 경우 수익의 5대5를 배분하기로 계획을 세울 정도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북한은 모든 차량에 이 제품을 장착하겠다는 입장이었으며, 실제로 1000대 분량의 제품이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미국을 포함 다른 나라에서 자동차 10만대 이상에 연료자동조절저감장치인 ‘매직캡슐’을 장착을 원할 경우 현지공장을 세워 전세계의 매연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며 “필요하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