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하키팀 버스사고, 생존자들 모습 공개돼 안타까움 더해

입력 2018-04-08 15:45

캐나다 남서부 서스캐처원주에서 주니어 하키팀 선수들을 태우고 가던 버스가 트랙터 트레일러와 충돌해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7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후 5시쯤 서스캐처원 35번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 버스에는 운전사를 포함해 모두 29명이 탑승했는데 그중 15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14명은 부상으로 인근 병원에 후송됐다.

고속도로 옆 눈밭 부근에 뒤집힌 채 파괴된 트레일러와 처참하게 쓰러진 버스의 모습이 보도되면서 캐나다 전역이 충격과 슬픔에 젖었고 눈물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고 당시 경기를 위해 이동 중이었던 선수들의 나이는 고작 16~20세에 불과했다.

이 버스에는 훔볼트 브롱코스 하키팀 코치와 선수들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서스캐처원주 주니어리그 플레이오프 경기를 위해 주 북부 티스데일로 향하던 중이었다. 훔볼트 브롱코스팀은 인구 6천 명에 불과한 브롱코스 마을에서 선발된 선수들로 구성됐다.

'rjpatter' 트위터 캡처

이날 트위터 계정 ‘rjpatter’에는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세 남성은 깊은 슬픔, 안도감, 숙연함 등 여러 감정이 뒤섞인 듯한 표정으로 꼭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먼저 떠난 친구들을 위해 기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에 “전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다. 이번 사고는 전국의 모든 학부모의 악몽이다. 사랑하는 자녀가 운동경기를 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 하는 일은 누구도 당해서는 안 될 일이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사망자 전원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확인된 사망자 중에는 하키팀 수석코치, 구단장, 라디오 아나운서도 포함되어 있다. 경찰은 트럭운전사는 처음에 체포되었다가 석방되었으며 정신적 외상치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열 캐나디언 마운티드 경찰의 커티스 자블로스키 부청장은 아직은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하키 경기는 이 지역 주민들을 하나로 단합시킨 인기 스포츠였다.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지만 많은 구조대원과 봉사자들이 사망자 유족과 친구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