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비방 트윗 고발…“이재명, ‘혜경궁 김씨’ 실체 함께 규명하자”

입력 2018-04-08 14:25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을 일으킨 트위터 이용자 ‘정의를 위하여(08__hkkim)’가 누구인지를 밝혀 달라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밝혀져서 지방선거 과정에서 악의적인 허위사실이 그쳐져야 하고 흑색선전을 더 이상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패륜적인 댓글도 문제”라며 “온라인상에서 이재명 후보 관련 의혹도 제기돼 같이 조사를 의뢰해서 의혹을 불식시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사실상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측에서 (공동조사 제안을) 응하지 않으니 사실관계를 빨리 밝히는 것이 필요해 고발조치를 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또 “그 트위터 계정이 긴급하게 삭제된 부분이 있다”면서 “굉장히 오랜 기간 계정을 사용했기 때문에 계정 주인이나 삭제 경위를 선관위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의원 측은 이 후보와 ‘정의를 위하여(08__hkkim)’가 긴밀한 사이가 아니냐는 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 의원 측은 참고자료에서 “정의를 위하여(08__hkkim)와 이 전 시장은 최소 2013년부터 서로 멘션(말)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더 이상한 점은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이며 심지어는 짜고 치는 느낌도 든다”고 이 후보 측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전 의원은 ‘당내 경선이 혼탁해지고 있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후보 간 공방이나 네거티브하는 게 혼탁하다 하는 거지, 이런 나쁜 글을 빨리 조사해 사실관계를 밝히자는 것은 혼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선 ‘정의를 위하여(08__hkkim)’라는 트위터 계정자의 정체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온라인상에선 해당 계정 아이디가 이재명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의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로 이 이용자가 김혜경씨로 추정된다는 해석마저 나왔다. 이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해당 계정에는 지난 대선 경선부터 최근까지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전 의원에 대한 비방 글이 담겼다. 전 의원은 측은 “해당 트위터 이용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를 비하하고 전 의원이 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모욕적인 내용 또한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캠프의 김남준 캠프 대변인은 전 후보의 고발조치에 대해 “이미 이 예비후보는 아내가 SNS 계정이 없는 등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힌 바 있다”며 “전해철 의원께서 고발한 만큼 사실관계가 조속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