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맨시티에 3-2 대역전극… 라이벌 조기우승 막았다

입력 2018-04-08 07:00
사진=맨체스터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말 많고 탈 많은 맨체스터 더비의 승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였다. 사실상 우승이 물 건너간 맨유는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조기 우승을 결정짓는 것을 눈앞에서 봐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맨유는 8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에 3골을 몰아넣으며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전반은 맨시티가 지배했다. 맨시티는 홈에서 맨유를 압도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맨시티는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갔고 맨유는 막기에 급급했다. 결국 전반 25분 뱅상 콤파니가 선제골을 넣었다. 르로이 사네가 코너킥으로 올려준 공을 콤파니가 달려들어 헤딩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30분 라힘 스털링의 패스를 받은 일카이 귄도간은 턴을 하며 반박자 빠른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에 슈팅 한 번 제대로 못했던 맨유는 후반전에 대역전극을 일궜다.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포그바의 에이전트가 맨시티 이적을 추진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된 폴 포그바가 무력시위를 했다.

포그바는 후반 8분 첫 골을 뽑았다. 알렉시스 산체스의 패스를 안데르 에레라가 가슴 트래핑으로 내주자, 포그바가 이를 마무리했다.

포그바는 2분 만에 추가골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10분 산체스가 올린 크로스를 포그바가 그대로 헤딩하며 골을 넣었다.

공격력이 살아난 맨유는 후반 24분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만들었다. 산체스의 프리킥을 스몰링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3-2가 됐다. 당황한 맨시티는 데 브라위너, 아구에로 등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맨유 수문장 데 헤아를 넘지 못하고 결국 패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