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이 ‘매스스타트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입력 2018-04-08 06:15

빙상연맹의 절대 권력자인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의 수혜자로 ‘매스스타트 세계 챔피언’ 이승훈 선수가 지목됐다. 덕분에 인터넷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승훈’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겨울왕국의 그늘-논란의 빙상연맹’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국가대표인 노선영의 왕따 논란 배후엔 빙상연맹의 절대 권력자인 전 교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한 빙상연맹 관계자와 전·현직 선수들은 전 교수에게 잘못 보이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한다고 증언했다. 반면 전 교수의 수혜자는 ‘매스스타트 황제’인 이승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훈은 2018년 동계울림픽에서 금메달을 안겨 매스스타트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그 이면엔 전 교수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매스스타트에 출전했던 한 선수는 “정재원 선수가 4년 뒤 정상에 서고 싶다고 했었다. 나도 2011년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을 때 그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이어 “당시 내가 1등을 했고 이승훈 선수가 3등이었다”며 “이후 전명규 교수에게 불려가 이승훈이 4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너네는 이승훈 선수가 체력을 비축하게 도와야 한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작정하고 버리는 카드로 쓸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한 이 선수는 “매스스타트에서 난 페이스메이커였다. 큰 미련이 남는다”고 부연했다.


과거 유시민 작가도 JTBC ‘썰전’에서 유사한 지적을 했다. 유 작가는 “욕 먹을지도 모르는 딴지를 하나 걸어볼까 한다”고 운을 뗀 뒤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땄고 그 경기에서 정재원 선수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그걸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얘기하더라”며 “이게 진짜 아름다운 광경이냐. 엄격히 말하면 대회 헌장에 어긋나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매스스타드는 엄연히 개인 경기다”라고 지적한 유 작가는 “국적이 같다고 해서 둘 이사으이 선수가 역할을 나눠 한 선수가 다른 선수 메달의 밑받침을 해둬도 되냐. 이게 진짜 스포츠맨십에 맞고, 대회 헌장 정신에 맞냐”고 반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