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66) 전 대통령이 1심 공판에서 징역 24년의 중형을 선고받자, 최순실(62)씨가 크게 자책했다고 한다. ‘40년 지기’의 깊은 후회가 담긴 것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순실씨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은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 공판이 끝난 오후 4시쯤 서울 동부구치소를 찾아가 최순실씨를 면담했다. 이 과정에서 최순실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고 결과를 들었다.
최순실씨는 본인의 형량인 징역 20년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량이 무겁게 나온 것을 듣고 "다 나 때문이다"고 자책했다고 한다. 최순실씨는 자신이 20년 형을 받았기 때문에 재판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좀 더 높은 형량을 준 게 아닌가 하고 생각을 내비쳤다.
최순실씨의 측근은 최순실씨가 자신의 형량인 20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량 24년을 더한 무게를 느낀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24년형을 선고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판결문에서 국정농단 논란의 기폭제가 된 ‘태블릿 PC’는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최순실씨는 JTBC가 2016년 10월 24일 처음 보도한 태블릿PC에서 각종 청와대 문건이 발견됐음에도 “내 것이 아니다”면서 태블릿PC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최순실씨가 태블릿PC를 개통한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2013년 1월 전화해 “태블릿PC는 네가 만들어 주었다면서?”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최순실씨로서는 이 태블릿PC를 자신이 사용하는 등 자신과 관련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김한수에게 이처럼 이야기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 경험칙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