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다재다능 복덩이’ 호잉, 홈스틸 성공

입력 2018-04-07 17:36 수정 2018-04-07 17:38
한화 이글스의 '복덩이 용병' 제라드 호잉.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복덩이 용병’ 제라드 호잉이 홈스틸에 성공했다. 호잉은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 2회초에 3루 베이스 위를 지나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후 다음 타자 정근우가 기습번트에 성공하면서 3루에 위치했다.

2사 1, 3루 상황에서 kt의 선발 피어밴드는 1루 주자 정근우를 묶기 위해 1루에 견제구를 뿌렸다. 이때 3루에 있던 호잉이 갑자기 홈을 향해 쇄도했다. 공은 지체 없이 홈으로 연결됐지만 호잉의 발이 홈플레이트에 파고드는 것이 태그보다 미묘하게 빨랐다. 타이밍 상은 아웃이었지만 과감한 슬라이딩이 빛났다.

주심의 원심은 아웃 판정이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이후 오래지 않아 번복됐다. 호잉은 아웃 판정을 받고서도 확신에 찬 표정으로 덕아웃을 향해 양손으로 네모를 그렸다. 자신의 발이 빨랐음을 알았다는 얘기다. 홈스틸은 한화의 선취점이 됐다.

호잉은 KBO리그에 빨리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달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는 KBO리그 데뷔 첫 타석부터 기습번트로 출루하며 화제가 됐다. 외국인 타자가 수비 시프트를 파악하고 초구부터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 많았다. 타순을 가리지 않고 장타를 뽑아내고,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