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터무니없는 엉터리 재판이었다. 사법살인이라고 생각한다.”
서석구 변호사는 7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석방 촉구 집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대통령측 변호를 맡았었다. 서 변호사는 재판부 판결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사법살인하기 위한 재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3000명)이 모였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지난해 3월은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을 비롯한 반역자들 때문에 죄없는 대통령이 탄핵당한 초유의 사태 발생했는데, 올해 4월은 촛불 쿠데타 세력에 굴종한 사법부가 대한민국 법을 모두 다 팽개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증거를 하나도 못 찾았다"며 "16개 죄목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돈 한푼이라도 받은 것이 있다면 우린 태극기를 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참가자들은 ‘탄핵 무효’ 문구가 적힌 띠를 이마에 두르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옳았습니다’라는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1부 집회를 마친 오후 3시30분쯤부터 남대문과 한국은행 사거리를 거쳐 명동역과 종각역, 종로역, 세종로까지 행진했다.
비슷한 시각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와 10여개 단체들은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 혁명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5000명(경찰 추산 1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무려 24년이라는 중형을 내린 것은 집권남용 혐의를 강요한 결과”라며 “재판부의 논리라면 박 전 대통령이 재임 4년간 행했던 국정운영도 직권남용의 대상”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본인이 재판장에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죄추정 원칙에 반하는 생중계를 한 것은 이 나라 대한민국의 사법부는 죽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