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감상적이거나 그렇게 들리게 하려는 건 아니지만… 첫눈에 반한 사랑 같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제임스 하든은 7일(한국시간) 홈구장 도요타센터에서 팀 연습이 진행되는 중 언론 취재진을 만나 동료 크리스 폴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폴은 LA 클리퍼스를 떠나 이번 시즌부터 휴스턴에 합류해 있다.
‘첫눈에 반한 사랑 같다’는 하든의 말에 취재진도 웃음을 터뜨렸고, 하든도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하든은 이내 정색하며 “그가 얼마나 경쟁심이 있고, 얼마나 체육관에서 열심히 노력을 기울이는지 보시라”며 “나도 같은 부류다. 그래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ESPN 등에 크게 보도됐다. “정확한 묘사”라는 평가도 있었다.
휴스턴은 서부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의 절반가량을 3점슛으로 선택하는 ‘양궁농구’가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다. 코트에 서는 5명 모두가 3점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들로 짜여진 때가 많다. 하든은 경기당 30.6득점을, 폴은 18.6득점을 성공시키고 있다.
폴이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될 때 “폴과 하든 모두 볼핸들러인데 과연 잘 적응하겠느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둘의 탁월한 농구 이해도와 효율적인 출전시간 배분 등을 토대로 휴스턴은 최고의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리그 평균득점 1위인 하든은 올 시즌의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하다고 언급된다. 하든은 올 시즌 259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2위 카일 라우리(토론토 랩터스)에 30개 차 1위다. 일부 스포츠 매체는 “하든의 MVP는 확정적인데, 다만 만장일치냐가 문제다”고 보도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