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경찰 출석 통보에도 ‘못 가’ 버티기

입력 2018-04-07 11:29
AP/뉴시스

대선 출마가 사실상 무산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2) 전 브라질 대통령이 경찰 출석 통보에도 아랑곳않고 버티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일간 폴라데상파울루에 따르면 룰라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 1심 판사가 통보한 자진 출석 마감시간인 6일 오후 5시(현지시간)이 지나서도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대신 지지자들과 함께 상파울루 인근 도시 상베르나도두캄포의 노조 사무실에서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이 직접 체포명령을 집행할 경우 현재 노조 사무실을 둘러싼 룰라 지지자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룰라 측 변호인단은 경찰과 출석 날자를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지에서는 룰라가 7일 중 출석할 것이라는 관측과 주말을 넘길 것이란 보도가 갈리고 있다.

현재 룰라는 부패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항소에는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5일 체포 명령과 함께 10월 대선 출마는 사실상 무산됐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던 룰라의 출마가 무산되면서 지지율 다음 순위였던 극우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 기독교사회당 의원의 당선이 가장 유력해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