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파이 암살기도’ 사건 피해 부녀 회복세 들어서

입력 2018-04-07 09:44
AP/뉴시스

최근 서방과 러시아 사이 극심한 외교갈등을 빚고 있는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기도 사건의 피해당사자 부녀가 눈에 띄게 건강이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증언이 가능해질 경우 사건의 진상을 가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향후 국제 외교정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일 영국 솔즈베리에서 신경안정제 공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사진)의 상태가 호전됐다고 병원 측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율리아는 회복속도가 빨라 조만간 퇴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건의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를 두고 영국을 필두로 한 서방은 러시아와 극심한 대립 중이다. 영국은 신경안정제 성분이 과거 러시아에서 주로 쓰던 것임을 들어 러시아를 사건 배후로 확정하고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 이에 미국과 다른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일부도 함께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주장이 날조라며 역시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대응하고 있다.

소식이 전해진 뒤 영국과 러시아 양국은 각각 스크리팔 부녀의 회복 소식을 환영하는 입장을 냈다.

한편 이들 부녀의 친척 빅토리아 스크리팔의 거취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토리아는 최근 영국 정부로부터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받았다. 러시아 국영방송에 출연해 스크리팔 부녀가 식중독에 걸린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비치는 등 서방의 주장과 배치되는 이야기를 한 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냐는 분석이 나온다. 빅토리아는 율리아와 안부를 주고받은 통화내용을 러시아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