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백내장을 예방하는 방법

입력 2018-04-10 08:25

이혁재
소아시한의원 대표 원장

우리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자면 렌즈에 해당하는 곳이 수정체인데 이 부분이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흔하게 발생하는데 보통 한쪽 눈부터 시력저하가 발생하고 진행속도가 느려서 초기에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비문증이나 야맹증 등이 생겨 이것을 치료하기 위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시야가 흐려지면서 시력 저하가 발생하는데 만약 이 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명암만 겨우 구별하는 수준으로 악화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물론 이런 백내장도 발병 초기에 발견,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병의 진행을 막는 게 가능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백내장은 대부분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태어날 때부터 발병하는 선천성 백내장도 있고 후천적으로 소아나 20~30대에서도 발병될 수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눈병을 오래 앓아 속발성으로 오는 것도 있고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이이나 스테로이드 계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에는 나이가 젊더라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백내장 초기이거나 노인성 백내장 당뇨병 등의 대사 증후군과 관련한 백내장일 경우에는 어떻게 해서든 눈의 기능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 병의 진행을 막는 핵심이다.

한의학적으로 눈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부는 간(肝)이다. 간(肝)은 눈 코 입 혀, 귀의 오관(五官) 중에 눈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간이 건강하면 눈이 밝아 질 수 있다.

한방에서 말하는 간은 피를 포함한 여러 가지 영양 물질로 혈(血)을 만들어 간에 저장하고 있다가 우리 몸에 공급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간은 근육(筋肉)을 주관하기도 하는데, 눈 근육도 예외가 아니다. 모두 간이 관장하므로 간에 병이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눈 근육에 문제가 생기거나 눈이 침침해질 수 있다고 풀이한다.

또 과로하거나 분노 스트레스가 심할 때, 혹은 외상으로 어혈이 뭉쳐 있을 때 달고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으면 간이 약해지기 쉽고, 그로 인해 백내장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고 본다.

백내장을 막으려면, 병을 부르는 간 손상을 막는 게 우선이라는 뜻이다. 간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과로를 피하고, 분노 스트레스가 몸에 누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도 버리고, 가급적 균형 있는 식생활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고, 간 기능을 부양하는 탕약, 약침, 뜸술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눈 근육에 쌓인 어혈까지 풀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