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대 중국 관세 부과 조치로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 77WA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에 관련해 이 같이 주장했다.
트럼프는 “시장이 그동안 40%, 42%씩 올라갔기 때문에 우리가 약간 잃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일을 끝내고 나면 우리는 훨씬 더 강한 나라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미 무역 전쟁에서 졌다. 이미 졌기 때문에 무역 전쟁이란 걸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임 오바마 정부의 실패한 무역 정책 때문에 상황이 진작에 나쁜 지경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일 중국산 수입 품목 1300개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5일에는 중국에 1000억 달러(107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지지층 표를 결집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강경 무역책이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와 불공정 무역 관행, 지적 재산권 침탈 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은 불합리하다며 똑같이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