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미투’ 제보자 제명한 대한가수협회…“악의적 행위”

입력 2018-04-07 10:00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수 김흥국이 5일 오후 서울 광진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가수협회가 회장 김흥국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을 제보한 회원 3명을 제명했다. ‘무분별한 주장을 했다’는 게 이유다.

대한가수협회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A모씨 등 임원 3명에 대해 자격 해임과 회원 제명을 결정했다”며 “협회 차원에서 이들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소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A씨가 이미 협회 임원 자격을 박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의적으로 ‘협회 수석 부회장’ 이름으로 언론사에 연락을 취해 ‘대한가수협회 김흥국 회장의 추가 미투 사건 및 횡령배임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방적으로 언론에 기사화하고, SNS에 허위사실을 공개하는 등 협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달 30일 정기 이사회에서 3명의 보직해임 및 업무 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당시 협회가 회장 및 임원의 연령 상한선을 정하기로 했으나 이를 3명이 반대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협회는 최근 언급된 김흥국 미투 관련 주장들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내용’이라고 규정했다. 협회는 “협회 회원이라는 사람들이 확인도 안 된 일방적인 폭로들을 협회 내부적인 합의도 없이 자신의 개인적 이해관계와 감정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협회의 명예와 위상을 실추시키고, 협회의 존속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는 악의적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더이상 좌시할 수 없어 단체행동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김흥국 회장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도 협회 해당 전직 회원들이 모의했다는 음해 의혹이 내부적으로 제기됐다”며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자체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