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홈런 5방 앞세워 2연패 탈출… 미세먼지로 수도권 경기 취소

입력 2018-04-06 22:40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 NC의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선수 및 관계자들이 훈련을 종료하고 있다. 뉴시스


LG 트윈스가 홈런 5방을 터뜨리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 14안타를 쏟아내며 14대 6으로 대승을 거뒀다. LG의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유강남은 나란히 2홈런을 때리며 팀의 타선을 이끌었다. LG 선발 타일러 윌슨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3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LG는 2연패를 탈출하며 4승 7패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3연패의 늪에 빠졌으며, 1승 10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LG는 1회초 2사 후 박용택의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가르시아는 롯데 선발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으로 앞서 가던 LG는 3회초 5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박용택의 볼넷과 가르시아의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만든 LG는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2사 2루에서 양석환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 2루 상황이 됐고, 오지환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1,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사 2루에서 유강남이 바뀐 투수 박시영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자 점수 차는 8-1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6회말과 7회말 각각 2점과 3점을 뽑아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롯데로서는 선발투수 듀브론트가 2⅔이닝 7실점으로 일찍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KIA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16안타를 쏟아내며 11대 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둔 KIA는 시즌 6승 5패를 기록하며 kt 위즈와 공동 5위가 됐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7이닝 동안 10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2연승 행진을 마친 넥센은 7승 5패가 돼 4위를 유지했지만, 공동 5위 KT, KIA에 반 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한편 미세먼지 때문에 이날 수도권의 프로야구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야구위윈회(KBO)는 서울 잠실구장(NC-두산전)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삼성-SK전), 수원 kt위즈파크(한화-kt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잠실구장 경기감독관 김용희 전 LG트윈스 감독은 “시합 환경이 너무 좋지 못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는데도 문제가 있을 것 같았고 관중들이 불편한 환경에서 경기를 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