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이사장 이중근)이 주는 장학금을 2년 동안 받은 외국인 학생이 서울의 주요 사립 여자대학 단과대 수석 졸업을 차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든 것이 낯선 외국인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한국인들과 당당히 겨뤄낸 값진 결실이다.
주인공은 케냐 출신의 앙가르 제인 망고(Angar Jane Mango •26). 그는 지난달 23일 열린 숙명여대 학위수여식에서 단과대 수석 졸업생이 받는 사회과학대학장상을 받았다. 정치외교학 전공인 그의 졸업 평점은 4.3 만점에 4.18점. 두 과목(B, C+학점)을 제외하고 전 과목이 A학점 이상이다.
나이로비 출신인 앙가르는 2011년 케냐고등학교 졸업 후 친구의 소개로 우연한 기회에 케냐 한국어학당에서 6개월간 한국어를 배웠다. 대학 입학 첫 해는 언어 장벽으로 전공수업을 듣기에 벅찼다. 1년 동안 휴학하며 숙명여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았다. 하루 10시간 이상 매일 한국어로 듣고 말하고 읽고 썼다. 그 결과 TOPIK(한국어능력시험) 5급을 획득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 일대기, 김대중 대통령 일대기 등 한국어로 된 책을 통독했다. 그 결과 한국어능력 뿐만 아니라 전공 수업을 듣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가 됐다.
앙가르는 2016년부터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 주는 장학금을 받고 있다. 그의 학점은 4.12(2016-1학기), 4.15(2016-2학기), 4.3(2017-1학기) 등 매학기 4.3만점에 가까을 정도다. 그는 부영(우정교육문화재단) 장학금을 받기 전엔 숙대의 한 여성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프랑스어 튜터링도 했지만 생활을 꾸려가기에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다. 부영(우정교육문화재단) 장학금을 받으며 입맛에 맞는 한국음식도 자주 먹게 되고, 읽고 싶은 책들도 사게 되었다. 주변에 있던 선배들과 친구들도 정서적으로나 학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는 현재 세종시로 내려가 KDI 정책대학원 석사과정(개발정책 전공)을 밟고 있다.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2008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부영(우정교육문화재단) 장학금은 외국인 학생들이 낯선 땅에서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지구촌을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은 물론, 고국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부터 한국으로 유학 온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2013년부터는 대상 국가와 수혜학생을 대폭 늘리고 장학금 액수도 1인당 연 800만원으로 증액했다. 현재까지 1,493명의 유학생에게 총 50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341명, 태국 209명, 라오스 197명, 필리핀 154명, 케냐 64명, 미얀마 55명 등이다.
앙가르는 “부영(우정교육문화재단) 장학금을 받기전까지는 정서적으로 외롭고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게 생활했다. 하지만 부영(우정교육문화재단) 장학금을 받으면서 생활이 안정돼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 낯선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극복하고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부영그룹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