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판결에… 靑 “스산한 바람이” 한국당 “생중계 개탄”

입력 2018-04-06 16:48

청와대는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 직후 “나라 전체로 봐도 한 인생으로봐도 가슴 아픈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느낌은 다들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모두의 가슴에는 메마르고 스산한 바람이 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한다. 오늘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22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당시에도 구체적 평가 대신 “안타깝다. 스스로에게 가을서리처럼 엄격하겠다는 다짐을 깊게 새긴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식일정 없이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며 참모진에게 선고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과의 티타임 회의에서도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내부 현안점검회의에서도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 공판이 있다'는 일정 보고 수준의 논의만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 “(선고 관련 입장을 낼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지만 청와대는 법원의 선고가 끝난 직후인 오후 3시57분쯤 공식 입장을 내놨다. 국정농단 사태를 불러온 사상 첫 탄핵 대통령의 선고를 평가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미 예견됐던 판결”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전 대변인은 재판부가 재판 과정을 공개한 것에 대해 “재판 과정을 스포츠 중계하듯 생중계한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오늘 이 순간을 가장 간담 서늘하게 봐야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더 이상 제왕적 대통령제가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해 준 판결”이라고 논평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