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당뇨 환자 수는 337만명으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뇨병은 병 자체 보다 합병증이 더욱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특히 신체에 나타나는 여러 합병증 중 취약한 부위가 눈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 순환장애는 안구 내 악영향을 미쳐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인데, 대표적인 것이 망막의 미세혈관 파괴로 발생하는 당뇨망막병증이다. 이 안질환은 시력 감소뿐만 아니라 병이 진행하게 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시기에 따라 비증식성과 증식성으로 구분 된다.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 혈관의 폐쇄나 누출에 의한 구조적 변화에 의해 시력이 감소가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가벼운 시력 감소가 나타나지만, 황반부에 삼출물이나 부종이 합병되는 경우에는 심각한 시력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당뇨망막증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비정상적인 신생혈관들이 나타나 증식하게 되는데 이 혈관들은 쉽게 출혈을 일으키고 또 그 주위로 막들이 자라 망막을 잡아 당겨서 망막박리가 생기기도 한다. 신생혈관에서 혈관이 파열되어 유리체 출혈이 생기면 눈앞에 떠다니는 그림가가 생기거나 눈이 아주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출혈된 피는 자연히 흡수되기도 하지만 흡수되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망막박리 등 더 큰 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환자의 당뇨망막병증의 진행 정도에 따라 진행을 늦추기 위한 혈당, 혈압, 혈액 내 지방 등을 조절하며, 항체주사치료와 레이저광응고술, 유리체절제술 등을 적용 할 수 있다.
항체주사치료는 황반부종이 동반되어 중심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에는 유리체강 내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상황에 따라 반복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레이저광응고술은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의 진행 시 망막을 레이저로 광응고하여 신생혈관의 증식을 억제하고 중심부 망막의 기능을 보전하는 방법이다.
유리체절제술은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 등으로 시력 장애가 심한 경우 유리체 와 출혈, 견인성 섬유막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가 중요한 시술이다.
압구정성모안과 성민철 원장은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초기에 적절한 혈당조절과 안과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고, 한번 발병하면 진행을 막기 어려워 평소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성 원장은 “특히 당뇨병 환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한 혈당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하며, 이상이 없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