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연의 예술단장을 맡았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양에서 이루어진 남측 예술단의 공연 ‘봄이 온다’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도 장관은 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 방문이 일곱 번째라면서 “(북한 관객들이) 음악에 대해 이미 많이 알고 있어서 반응하는 게 달랐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비롯한 노래들에 대해 이미 알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시장인) 장마당을 통해 (우리 측 노래가) 많이 유통된다”면서 “단속을 해도 백지영의 노래를 이미 듣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변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북한 시민들이) 30년대 이후의 우리가 이른바 대중가요라고 하는 노래들의 선율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이라, 락이나 백지영씨의 노래처럼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노래, 높은 고음의 이선희씨 노래, 레드벨벳 ‘빨간 맛’ 등이 낯설 텐데 그런 것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과거와는 좀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공연을 함께 관람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질문했고 도 장관은 “주로 음악 얘기를 많이 했다. 노래 끝날 때마다 궁금하니까 ‘저 가수는 남쪽에서 어느 정도의 가수냐’ ‘이 곡은 어떤 곡이냐’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김어준은 “‘빨간 맛’ 이게 어느 정도 인기 있는지 모르시지 않냐”라고 묻자 도 장관은 “저는 이미 다 듣고 준비해서 갔다. 이게 전 세계 16개국에서 차트 1위를 하고 1억뷰 정도 하고. 이 정도는 알고 간다. 노랫말도 어떤 게 좋은지 확인하고…”라고 답했다. 이어 도 장관은 “조명을 쏘는 방식이 북한에서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방식이어서 김 위원장이 ‘조명을 가지고 왔냐’고 물었다”면서 “그 뒤에 무용하면서 홀로그램 같은 걸 사용하니까, 그것도 물어보셨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두 시간 동안 노래 끝나는 사이에 대화를 나눴다”면서 “남북 교류에 문화예술교류와 체육교류가 앞장을 서자. 먼저 좀 남북 교류가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앞에 서서 역할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특별 메시지가 있었냐”라는 김어준의 질문에는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도 장관은 “옥류관 평양냉면이 맛있어서 두 그릇 먹었다”며 “평양냉면 먹고 비빔냉면도 드셔 보시겠냐고 해서 조금만 달라고 했는데 맛있어서 또 두 그릇 먹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좀 맛이 다르고 북한 음식들이 담백하고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어서 음식은 먹을 때마다 참 좋다. 특히 김치가 맛있다”고 평양의 음식 맛을 칭찬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