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인 “‘오르막길’ 북한 관객들이 진심으로 듣는다고 느꼈다”

입력 2018-04-06 13:35 수정 2018-04-06 13:40
가수 정인이 지난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 최종 리허설에서 열창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한 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여…’

가수 정인이 1일 남한 공연단의 평양 단독공연과 3일 합동공연에서 부른 ‘오르막길’의 가사다. 남북은 길었던 긴장관계를 멈추고 이제 한 걸음 내딛었다. 문화 교류를 통해서다. 자신의 대표곡을 북한 관객에게 들려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정인은 6일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오르막길’을 그곳에서 부르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뜻 깊었다”며 “관객들이 진심으로 노래를 듣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정인은 두 공연에서 모두 홀로그램 퍼포먼스가 끝난 후 남측 예술단 11팀 중 처음 등장해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연주곡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를 허밍으로 불렀다. 정인은 “평소와 다른 스타일로 노래를 해서 긴장하고 떨렸지만, 김광민 선배님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와 곡 덕분에 만남이 주는 설렘과 감동을 생각하며 부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르막길’을 부르고 마지막으로 알리와 함께 ‘얼굴’을 선사했다. 북측 삼지연관현악단과 합동공연날인 3일은 ‘얼굴’을 삼지연의 김옥주 송영과 함께 들려줬다.

수많은 가수와 협업을 해온 정인은 ‘어떤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삼지연관현악단과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