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보조금 수억 원을 빼돌리고 법인 재산을 횡령한 사회복지법인 원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지적장애인의 급여와 장애인의 통장에서 수억 원을 빼돌리고 법인 재산 수억 원을 인출한 혐의(횡령 등)로 사회복지법인 원장 김모(48)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5년여 동안 물품구입비나 야외활동 등 명목으로 장애인 급여 및 수당 2억7000여만 원을 착취하고 법인 기본재산 8억1360만원을 임의로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김씨와 짜고 전남도 감사 후 법인 기본재산을 임의로 인출한 혐의(사회복지사업법위반)로 법인 후원회사 대표 정모(63)씨와 법인이사장 정모(74·여)씨도 입건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2012년 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시설에 거주하고 있던 지적장애인 2·3급의 장애인을 직원으로 고용해 빨래와 청소 등 허드렛일을 시킨 뒤 국고보조금으로 지급되는 급여 1억37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보조금 및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간식비나 야외활동 비용을 허위로 작성하고 장애 수당 통장 및 카드를 직접 관리하면서 1억1900여만 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13년 6월부터 2년간 시설 운영비 600만원으로 마늘 1820㎏을 구입한 뒤 지적장애인들과 직원들을 동원해 흑마늘 즙을 만들어 시중에 판매하고, 재탕한 흑마늘 즙은 시설 장애인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장애인들의 통장에서 2700만원을 인출하기도 했다.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유사 사례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다른 복지시설까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장애인 보조금 수억 빼돌리고 법인 재산 횡령한 사회복지법인 원장 구속
입력 2018-04-06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