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항간에 떠도는 부인 김혜경씨를 향한 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예비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는 자기 이니셜을 넣은 익명 계정을 만들어 누군가를 험하게 비방할 만큼 바보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며 ‘혜경궁 김씨설’을 정면 반박했다.
‘혜경궁 김씨설’이란 지난 2일 ‘@08_hkkim’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트위터 이용자가 전해철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4일 이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추적을 통해 ‘@08_hkkim’이 과거 문재인 당시 경선 후보와 김정숙 여사를 비방하는 글도 올렸던 것으로 확인돼 이 예비후보의 측근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특히 아이디의 ‘hkkim’이 이 예비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김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예비후보는 “아내는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 같은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 잠시 쓰던 카스(카카오 스토리)조차 오래전에 포기했다”며 “이것이 팩트의 전부”라고 못 박았다. 이어 “제 페이스북 계정을 공유하며 제가 확인하지 못한 페이스북 댓글이나 기사 댓글 중 중요한 것을 저에게 전해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 때문에 고생은 많이 했지만, 아내는 자기 이니셜을 넣은 익명 계정을 만들어 누군가를 험하게 비방할 만큼 바보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며 “익명의 공간에서 아무 관련 없는 계정에 ‘혜경궁 김씨’라는 없던 이름까지 붙여가며 공격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비판하고 공격할 일이 있다면 저에게 해 달라. 저는 공인이고 비판 공격도 경쟁의 일부이니 제가 감당할 몫”이라며 “그러나 아내는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바라며 최선을 다한 평범한 당원이자 국민의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글 말미에도 이 예비후보는 “어떤 비난도 공격도 제가 모두 감수할 테니, 아내는 끌어들이지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