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예비군은 일당백·국가자산·공동체 주역… 애국자”

입력 2018-04-06 09:56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예비군 창설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예비역 한 사람 한 사람이 평화를 지키고 만드는 일당백의 전력이고, 군복무 기간에 익힌 경험은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국가는 마땅히 훈련에 참여한 예비군 모두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말했다. “예비군 역사의 새로운 50년, 예비전력 정예화의 길을 함께 열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예비군 창설 50주년 기념 축전을 통해 “정부는 오늘 육군 동원전력사령부를 창설했다”고 밝힌 뒤 “예비역들이 갖추고 있는 전투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이고 효율적인 훈련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국방부는 훈련 대기시간과 인도인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훈련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실내사격장과 영상모의사격장과 같은 안전하고 과학적인 훈련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잠자리와 식사 등의 생활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또 "예비군은 유사시 전력이기 이전에 일상의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우리 사회의 주역"이라며 "예비군훈련은 군 생활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에게 힘이 되고 보탬이 돼야한다. 이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예비군의 날 기념행사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자치단체장 주관으로 개최했다. 행사에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와 제31보병사단이 예비군육성 우수부대로 선발돼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22개 군부대·기관이 단체포상을 받고, 예비군 업무발전에 공(功)이 큰 예비군, 공무원, 민간인 등 283명이 대통령표창 등 개인포상을 수상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는 격려사에서 "예비전력 정예화는 예비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면서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예비군의 장비와 물자 수준을 향상시키고 과학화 훈련장을 도입하는 등 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육군 동원전력사령부도 경기 용인시 제3군사령부에서 창설된다. 동원전력사령부는 유사시 동원된 전력으로 부대를 편성해 신속하게 전방군단들에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방부는 "예비전력 정예화를 위해 육군동원사령부 창설 이외에도 과학화 예비군 훈련장 설치, 예비군 장비·물자 현대화, 예비군훈련 보상비 현실화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3월부터 예비군훈련 보상비를 기존 1만원에서 1만6000원으로 인상하고, 2020년까지 4만원, 2022년까지 21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기존 208개 소규모 예비군 훈련장은 통합해 영상모의사격장, 스마트훈련관리체계 등을 갖춘 40개의 과학화 훈련장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 문재인 대통령 예비군의 날 기념축전 전문

자랑스러운 예비군 여러분, 전국 각지의 예비군부대 지휘관과 지역 및 직장 방위협의회 관계자 여러분, 국민의 일상과 한반도의 평화, 국가 안보를 지켜온 예비군 창설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75만 예비군 모두는,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당당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입니다. 지난 50년간 예비군은 동원훈련, 일반훈련, 작계훈련, 동미참훈련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에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내어주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예비군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예비역 한 사람 한 사람이 평화를 지키고 만드는 일당백의 전력입니다. 군복무기간 익힌 여러분의 경험은 국가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또한 여러분은 애국자입니다.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군복을 입고 총을 드는 훈련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국가는 마땅히 훈련에 참여한 예비군 모두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국가의 책무입니다.

정부는 예비군 창설 50주년 기념일인 오늘, ‘육군동원전력사령부’를 창설했습니다. 예비군 역사의 새로운 50년, ‘예비전력 정예화’의 길을 함께 열어가고자 합니다. 275만 예비군 한 사람 한 사람이 오늘의 훈련이 보람되고 알찼다고 느낄 때 비로소 대한민국 예비전력은 정예가 되었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비역들이 갖추고 있는 전투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이고 효율적인 훈련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국방부는 훈련 대기시간과 인도인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타트 훈련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실내사격장과 영상모의사격장과 같은 안전하고 과학적인 훈련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잠자리와 식사 등의 생활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예비군들은 유사시 전력이기 이전에, 일상의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우리 사회의 주역입니다. 예비군훈련은 군 생활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에게 힘이 되고 보탬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도 힘써주길 바랍니다.

전국 260여개 예비군 훈련장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는 우렁찬 함성이 울려 퍼질 때까지 저와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예비군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지고 지킬만한 나라다운 나라,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오늘 함께 하고 계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4월 6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 재 인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