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인정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염동열 의원 검찰 소환

입력 2018-04-06 05:35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검찰에서 기존의 진술을 번복했다. 최 전 사장은 그동안 권성동, 염동열 의원의 부정 청탁을 부인해왔다. 결국 염 의원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6일 검찰에 소환된다.

SBS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조사단이 최근 최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염 의원이 청탁한 것으로 알려진 채용자에 대해 “지역구 의원의 부탁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며 진술을 바꿨다고 5일 보도했다.

최 전 사장은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 자유한국당 권성동과 염동열 의원의 부정 청탁을 부인해왔다.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염 의원은 오늘(6일) 오전 9시30분에 피고발인인 신분으로 소환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염 의원은 2013년 지역구 사무실 보좌관 박모씨(46)를 시켜 강원랜드 2차 교육생 채용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염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염 의원의 전 지역구 보좌관 박씨를 업무방해와 강요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수사단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자유한국당 권성동‧염동열 의원의 국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지난달 10일엔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랜드 카지노본사 사무실을 포함한 관련자 3명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채용 청탁 여부를 확인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 조사에서 염 의원이 최 전 사장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추궁 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염 의원이 청탁자 명단 삭제 등 증거 인멸에 관여했는지 여부도 따질 예정이다.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염 의원의 부정 청탁 규모는 무려 100여명에 이른다. 지난 2012년에는 강원랜드가 채용공고를 내기도 전에 청탁자 명단을 만들어 관리했고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 뒤에도 2차 모집에서 26명의 추가 합격을 요구해 최종 합격자수가 대폭 늘어난 정황도 포착됐다.

염 의원 측은 “폐광지역 출신들을 배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염 의원의 전 보좌관은 “새누리당 당직자, 협의회장이나 군의원 시의원, 도의원 이런 분들이 70~80%됐고, 염 의원의 핵심 선거 참모들과 선거 운동원들”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청탁대상자들이 염 의원의 선거를 도울 수 있는 지인들이나 자녀라고 판단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