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고 앞두고 친박 단체 총집결… ‘폭풍전야’

입력 2018-04-06 05:00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7호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석방을 주장하는 보수단체의 대규모 태극기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1심 선고가 내려지는 6일 친박 보수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벌인다.

대한애국당은 지난 2일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님의 1심 선고가 있는 6일 천만인무죄석방본부가 주최하는 태극기집회가 서초 법원에서 오후 2시에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는 서울 서초동 정곡빌딩 남관 앞에서 열려 강남역 왕복행진으로 이어진다. 인원은 약 25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박근혜대통령구명총연합도 같은 날 서초동 SK브로드밴드 앞 인도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약 1500여명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3·1절 태극기집회에서는 참가자 수백명이 철제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리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3월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당일에는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열린 태극기집회가 과열되면서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이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집회가 감정적으로 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은 이에 대비해 강남역 인근에 41개 부대, 약 4000명의 병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과격 시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형사처벌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법원은 선고 당일인 오전 11시30분부터 청사 정문 차량문을 폐쇄한다. 오후 1시부터는 정문 보행로를 통제하고 박 전 대통령 선고공판 일반방청권 소지자 등 신원확인이 가능한 사람만 출입을 허용한다. 선고공판이 열리는 대법정과 가까운 청사 서관 1층 주출입구도 폐쇄할 예정이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선고공판은 서울중앙지법 대법정 417호에서 오후 2시10분부터 진행된다.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만큼은 중계를 허가하기로 결정해 지난해 3월 탄핵심판 선고와 같이 전국에서 실시간으로 결과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법원의 1심 선고 생중계 결정에 상당히 언짢아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선고공판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피고인 없는 궐석재판으로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