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사고 당시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시민들이 기울어진 버스가 넘어지지 않도록 맨손으로 10여 분간 떠받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오전 9시 30분쯤 울산시 북구 염포동 아산로에서 시내버스가 도로변으로 돌진해 공장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버스는 담을 무너뜨리고 멈춰 섰는데 오른쪽 앞바퀴 쪽이 가로수에 걸려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졌다. 완전히 넘어가면 인명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혼자서 대피가 가능한 승객들은 운전석 뒤쪽 창문으로 빠져나왔으나 버스 안에는 움직이기 힘든 부상자 약10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차를 타고 사고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을 그냥 가지 않았다. 차들이 하나둘씩 길가에 멈춰 섰고 차에서 내린 시민들은 무순식간에 버스로 달려들어 두 손으로 버스를 떠받쳤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시민들도 곧바로 버스를 받치러 왔다.
경찰에 의하면 “약18명의 시민과 소방대원이 버스를 받치고 있었다”며 “점퍼를 입은 아저씨부터 몸집이 작은 여성까지 모두 평범한 시민들이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그자리에서 10여 분 동안 손으로 버스를 받치며 자리를 지켰다.
사고를 수습한 119구조대 관계자는 “다행히 버스가 옆으로 넘어질 상황은 아니어서 내부로 들어가 부상자를 구조했고 버스 아래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버스가 바로 섰다”면서 “긴박한 상황에서 맨몸으로 버스를 받치며 구조를 지원한 시민들의 용기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39명 중 이모(40)씨 등 2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31명은 경상자로 분류됐다.
경찰은 승용차가 진로를 변경하면서 버스를 충돌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버스와 승용차 운전자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음은 울산 버스 사고의 영상이 담긴 블랙박스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