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위해 40년 봉사의 삶 ‘푸른 눈의 두 간호사’…노벨상 추진 힘 보탠다

입력 2018-04-05 17:52 수정 2018-04-05 18:09

대한간호협회가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40여년간 봉사의 삶을 살아온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참된 정신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또 노벨평화상 수상 추진을 위한 국민적 분위기 확산에도 적극 동참한다.

간호협회(회장 신경림)는 이를 위해 5일 오후 협회 4층 회의실에서 고흥군(군수 박병종), (사)마리안마가렛(이사장 김연준)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간호협회는 협약을 통해 오는 6월 개교하는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마사렛 봉사학교’의 참된 정신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전 세계인들의 가슴 속에 인간 사랑을 일깨우고 봉사와 인류애 실천을 이끈 두 간호사의 조건 없는 헌신과 사랑을 40만 간호사와 10만 간호대학생들에게 널리 전파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추진을 위한 국민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신경림 회장은 “평생 한센인들을 위해 봉사와 사랑의 삶을 살아온 두 분의 숭고한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노벨평화상 추천을 위한 백만인 서명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봉사학교를 통해 간호사들이 간호를 통해 세상의 참된 가치를 실천한 두 간호사의 뜻을 알아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겠다”고 말했다.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마사렛 봉사학교’는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3)와 마가렛 피사렉(82)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6월 준공을 목표로 약 4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 2336번지 일원에 건립된다.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인스부르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고흥 소록도에 간호사로 와 지난 40년간 한센병 환자와 그 자녀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 왔다. 이들은 2005년 건강이 나빠지자 편지만 남긴 채 조용히 한국을 떠나 지금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머물고 있다. 마리안느는 암, 마가렛은 치매로 투병 중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