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임세경(43·사진)이 일본에서 대규모 오페라 ‘아이다'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소속사 메이드림미디어에 따르면 임세경은 5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신국립극장 개관 20주년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에서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다. 일본 클래식계에서 한국인 소프라노가 대형 오페라의 주인공로 나서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신국립극장은 전통음악을 중심을 주로 올리는 일본 국립극장과 달리 무용과 오페라 등 현대적인 공연을 주로 내놓는다. 이번 20주년 공연을 위해 이탈리아의 거장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아이다'를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주요 배역인 암네리스와 라다메스 역에는 마린스키극장과 영국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활약 중인 에카테리나 세멘척과 나즈미딘 마블리야노프를 각각 캐스팅했다. 이탈리아 출신 파올로 카리냐니가 지휘봉을 잡는다.
임세경은 이탈리아 베로나 야외오페라축제를 비롯해 독일 베를린극장 등 유럽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그리스 아테네 아레나에서 베르디 ‘나부코' 데뷔 무대를 펼친다. 하반기에는 핀란드에서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공연한다. 10월에는 한국에서 ’기적의 목소리'로 관객을 만난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