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논란에 휩싸이며 잠적했던 배우 이종수가 10여일 만에 소속사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죄송하다”면서도 “나는 사기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스타뉴스는 이종수 소속사 국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인용해 이종수가 보낸 이메일 일부를 공개했다. 이종수는 이 관계자에게 3일 오후 8시48분과 9시5분, 두 차례 메일을 보냈다.
이종수는 먼저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첫 번째 메일에서 “이건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채권자가 돈 한 푼 안 받은 것처럼 얘기했던데 3천만원 빌린 후에 매달 2~3%의 이자를 넘겨줬다. 원금도 지금까지 1300만원 갚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장내역도 다 있다. 돈 벌어서 갚을 거다”며 “기사들 다 보고 있는데 죽고 싶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통장내역정리 서류를 보니 이종수가 2017년 8월 A씨에게 3000만원을 빌린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후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갔다. 지난달 6일에도 50만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내역을 보면 이종수는 지난해 9월부터 원금은 300~500만원, 이자는 50만원 정도씩 6차례 돈을 갚았다.
관계자는 “이종수가 13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변제 했는데 고의로 돈을 떼먹고 도망간 사기꾼처럼 몰아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의 심리상태가 불안하다”고 했다. 이종수는 두 번째 메일에 “많은 분께 죄송하다”면서 “이젠 선택의 갈림길에 있는 것 같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적었다.
이종수는 현재 미국 서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달 28일 지인 결혼식 사회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고 당일 종적을 감춘 혐의로 피소됐다. 소속사 측이 고소인의 피해를 변상해 소 취하가 이뤄졌지만 이종수를 둘러싼 각종 허위 소문이 떠돌았다. 관계자는 “이종수를 부디 궁지로 몰지 말고 무사히 돌아와서 잘 정리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루머를 유포한 사람들에 대해서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