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MB 9일쯤 기소… 공소장 범죄사실, 구속영장과 비슷”

입력 2018-04-05 15:43

검찰이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9일쯤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5일 “이 전 대통령 다음 주 초 기소할 예정”이라며 “단언하긴 어렵지만 9일 또는 10일인데 현재로선 9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소장에 적시될 범죄사실은 구속영장에 기재됐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구속 기소 이후에도 수사가 계속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의 거부로 ‘옥중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 측은 “이 전 대통령의 현재 입장이 단호한 것 같다. 세 번씩이나 간 상황에서 무턱대고 계속 가는 건 큰 의미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조사를 포기한 건 아니고 변호인 통해서 설득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입장 변화 있으면 저희가 조사하러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 등을 통해 검찰에 상당한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차례 검찰 조사에 불응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계속해서 검찰이 조사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조사받지 않겠다는 것을 한 번 해본 얘기 정도로 받아들인 것 아니냐”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지난 3일 “구속 기간 내에 충실히 필요한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나오셔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당연한 권리라 생각하지만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현행법상 인정되는 권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관심이 집중되는 이 사건에서 통상적이고 정상적인 형사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저희가 설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참고로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구속된 이후 5회에 걸쳐 정상적인 조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