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계속해서 ‘옥중조사’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을 향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3일 “구속 기간 내에 충실히 필요한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나오셔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당연한 권리라 생각하지만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현행법상 인정되는 권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관심이 집중되는 이 사건에서 통상적이고 정상적인 형사 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저희가 설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참고로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구속된 이후 5회에 걸쳐 정상적인 조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검찰 조사에 불응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계속해서 검찰이 조사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조사받지 않겠다는 것을 한 번 해본 얘기 정도로 받아들인 것 아니냐”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와 관계없이 이 전 대통령의 구속 기한 내에 주변인 등을 상대로 최대한 보강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당초 이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검찰 조사를 잇따라 거부하면서 기소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검찰 관계자는 “진행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주 중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 기한이 만료되기 직전인 9일쯤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