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희 “김정은 위원장과 아이린 기념촬영,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입력 2018-04-05 11:50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최진희가 열창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가수 최진희씨가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 뒷얘기를 전했다.

최씨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평양 공연을 마무리하고 돌아 온 소감을 밝히며 한국에서 화제가 된 ‘뒤늦은 후회’ 선곡에 얽힌 일화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레드벨벳 아이린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최씨는 평양 공연에서 ‘뒤늦은 후회’를 부르게 된 것은 북측의 요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노래는 ‘최진희가 불러야 된다’는 요청이 있어 처음엔 의하했는데,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노래였다”면서 “공연이 끝난 뒤 김 위원장과 맨 처음 악수를 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또 김 위원장과 기념촬영 당시 레드벨벳 아이린이 김 위원장 내외 옆에 서게 된 데는 “첫번째로 악수를 하고 보이는 대로 자연스럽게 기념촬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김위원장과 레드벨벳이 나란히 기념촬영을 한 것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분분했다. 김 위원장이 걸그룹 팬이라는 설과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최씨는 평양공연 뒷풀이 풍경도 전했다. 그는 “미산각이라는 궁전 같은 데를 초대받아 갔다. 다 얼싸안고 춤추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껴안고 현 단장 양 볼을 딱 잡고 흔들기도 하고 너무 좋아했다”면서 “토닥토닥 해보고 오랫동안 만났던 친구처럼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3박4일 공연 외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대동강가에 있는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은 일을 꼽았다. 최씨는 “옥류관이 바로 대동강하고 이렇게 딱 붙어 있어요. 우리가 맨날 '대동강아 내가 왔다, 을밀대야 내가 왔다.' 이런 노래 불렀는데 (웃음) '아, 여기가 그 대동강이야.' 하는 생각에. 대동강 물을 보니 참 감격적이었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