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과 FC 서울 황선홍 감독이 올 시즌 첫 ‘슈퍼매치’를 앞두고 양보 없는 라이벌 대전을 예고했다.
서 감독과 황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대표 선수로 수원에선 데얀이, 서울에선 신진호가 함께했다.
양 팀은 오는 8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1부 리그) 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84번째 ‘슈퍼매치’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갖는 맞대결이다.
이날 서 감독은 “2018년 K리그가 시작한 이후 첫 슈퍼매치가 열리게 돼 기대가 많이 된다”며 “지난해 슈퍼매치에서 아픔이 있었지만 올해는 완전히 바꿔보자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좋은 경기를 홈팬들에게 선사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총 83차례의 슈퍼매치에서 수원이 32승 21무 30패로 근소하게 앞서있었지만 지난해 4번의 맞대결에선 서울이 2승 2무로 압도했다.
황 감독은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한 슈퍼매치를 맞이한 거 같다”며 “팀 구성원 모두가 승리라는 목표 하나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초반 팬 여러분에게 실망감을 많이 안겨드렸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현재 수원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5위, 서울은 2무 2패(승점 2)로 10위에 그쳐 양 팀 모두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전망이다.
또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으로 이적한 데얀이었다. 데얀은 서울의 상징과 같은 공격수로 활약을 펼쳐왔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로 나서게 된 데얀은 “제가 해야하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며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뛸텐데 골을 넣는 게 저의 일이고, 수원 팬들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데얀에 대해 황 감독은 “지난해 이맘 때엔 데얀이 제 옆이 있었는데 지금은 서 감독 옆에 있어 상당히 생소하다”면서도 “데얀을 막는 것은 팀 전체로 생각해야 한다. 팀과 팀의 싸움에서 승리라는 목표를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