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같은 동포인데 레드벨벳을 왜 모르겠냐”

입력 2018-04-05 11:11
TV 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측 예술단을 만난 1일 레드벨벳에게 “같은 동포인데 왜 모르겠냐”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일보는 예술단에 함께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씨 인터뷰를 4일 보도했다. 최씨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레드벨벳과 악수를 하면서 “제가 같은 동포인데 레드벨벳을 왜 모르겠냐”고 했다. 김 위원장이 “남측에서 내가 레드벨벳을 만날지 관심이 많던데”라고 언급했던 것을 보면, 평소 레드벨벳을 알고 있었단 뜻으로 해석된다.

최씨는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가수 조용필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리 여사는 “우리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도 남조선에서 감기에 걸렸는데 이번엔 조용필 선생이 감기에 걸리셔서 안타깝다”며 “그런데도 어떻게 그렇게 노래를 잘하시냐”고 물었다고 한다. 현 단장은 조용필에게 사인을 받았다. 최씨는 “준비해간 제 기타 솔로 앨범 CD를 건네자 현 단장이 거기에 조용필 사인을 받고 같이 사진을 찍었다. 전자기타 연주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물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측 예술단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 위원장 왼편에 레드벨벳 아이린이 자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남한 언론을 의식했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이는 현장에 자연스럽게 이뤄진 자리 선정이라고 한다. 레드벨벳 예리는 공연 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두 번째 날도 오고 싶다고 했는데 일정상 못 오신다고 하며 악수를 해줬다.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조용필ㆍ최진희ㆍ강산에ㆍ이선희ㆍ윤도현ㆍ백지영ㆍ정인ㆍ알리ㆍ서현ㆍ김광민ㆍ레드벨벳 11팀이 참여한 남측 예술단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 공연 ‘봄이 온다’와 3일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 공연 ‘우리는 하나’를 마친 뒤 4일 새벽 귀환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