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맨시티를 5일 홈구장(앤필드 스타디움)에서 3대 0으로 누르고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리버풀은 EPL 리그 경기 포함 맨시티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리버풀이 맨 시티를 무너뜨린 결정적 장면은 세가지 였다.
◆ 사네의 패스미스
첫 골의 출발점은 리버풀의 수비수 아놀드가 아닌 맨시티의 사네였다. 순간적으로 리버풀의 선수들이 압박하는 상황에서 사네의 선택은 두 가지가 있었다. 뒤로 내주거나 앞으로 패스하는 것이다. 사네는 전진패스를 택했고 이는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 이미 볼은 리버풀 선수들을 향하고 있었고 역습의 시작을 알렸다. 마네가 공을 잡았고 아놀드에게 지체 없이 패스했다. 공격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운 상황에서 맨시티는 빠르게 수비전환의 형태를 갖출 수 없었다.
마네에게 볼을 받은 아놀드는 좋은 뒤공간 패스로 ‘파라오’살라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맨 시티의 뒤 공간은 텅텅 비어있었고 침투하는 피르미누와 살라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했다. 카일 워커가 걷어낼 수 있었지만 무게중심이 쏠린 탓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경기는 계속된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경기는 계속된다. 분명 상황은 어수선했다. 맨시티의 선수들은 휘슬이 울리길 기다리는 것처럼 멈춰 서 있다. 그러나 리버풀의 밀러는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볼에 집중했고 패스를 이어갔다. 그 결과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은 넓은 공간에서 볼을 잡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맨시티 선수들은 오른쪽으로 쏠려있었다.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듯 챔벌레인의 앞 공간은 텅텅 비어있다. 중거리 슈팅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챔벌레인은 멋진 슈팅으로 맨 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 세 번째 골의 주인공은 피르미누가 될 수 있었다
맨시티의 수비수 오타멘디는 이미 집중력을 잃었다. 사진 속 상황에서 알 수 있듯 살라의 크로스는 피르미누에게 갔어도 골이 될 확률이 높았다. 오타멘디의 집중력 저하는 뒤에 있는 동료 페르난지뉴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크로스가 올라간 뒤 이미 피르미누는 사실상 노마크 상태에 있었다. 이 상황에서 페르난지뉴는 피르미누가 빈 탓에 피르미누를 마크했다. 결과적으로 마네는 노마크 상태로 남게 됐다. 뒤이어 카일워커가 따라 붙었으나 이미 마네의 머리에 공이 맞고 난 이후였다.
맨시티는 또 다시 리버풀에게 패배하며 상당한 내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맨시티 선수들은 무너졌다. 선수들은 표정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 맨시티는 과연 위기를 극복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4월 11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수요일 맨시티의 홈구장에서 승부는 결정된다.
박재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