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휴일이었는데 지금은 왜 아니죠?”
5일 73회 식목일을 맞은 가운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목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불모지로 변한 산림을 다시 가꾸고 복원하자는 취지에서 1946년 처음 제정됐다. 당시 정부는 4월5일이 계절적으로 나무 심기에 좋은 시기라 판단하고 식목일로 지정했다. 1949년에는 대통령령으로 식목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 때부터 대대적으로 산림녹화사업이 실시됐고, 학교와 공공기관 등 온국민이 나서 나무심기 행사에 동원되기도 했다.
1960년에는 식목일이 3월15일 사방(砂防·흙, 모래, 자갈 따위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의 날로 대체지정돼 공휴일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1961년에 산림법 제정과 함께 범국민 조림 정책이 시행되는 등 식목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다시 공휴일로 바뀌었다. 이때부터 식목일은 계속 공휴일로 자리매김하다 2006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식목일은 50년 넘게 공휴일로 지정됐던 날이라 아직 관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도 종종 “식목일이 빨간 날(공휴일)이냐”는 질문을 들을 수 있다.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빠진 이유는 간단하다. 2006년부터 주 5일근무와 공공기관 주 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당시 근로일수 감소에 따른 생산성 저하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공휴일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는 받아들여졌다. 결국 식목일은 2006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5일 식목일을 맞아 관련 청원도 올라오는 상태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이와 연계해 청원을 올린 시민도 있었다. 한 청원인은 “미세먼지 감축에 국민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식목일을 다시 공휴일 지정해달라”며 “중국 유입을 막는 외교적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내부적 자정작용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청원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