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나와라” 속공 앞세운 SK, KCC 꺾고 챔프전 진출

입력 2018-04-04 23:17 수정 2018-04-04 23:19
챔프전 진출이 확정된 서울 SK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SK가 전주 KCC를 꺾고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SK의 챔프전 진출은 5년 만이다.

SK는 4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7대 114로 승리, 시리즈 전적 3대 1로 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가 33득점으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 직전 팀에 합류한 ‘복덩이 용병’ 제임스 메이스도 25득점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날 양팀은 27개의 3점슛을 주고받으며 외곽 전쟁을 벌였다. SK에서는 15개, KCC에서는 12개의 3점슛이 터졌다. SK에서는 메이스, 안영준의 손끝 감각이 뜨거웠고, KCC에서는 이정현이 8개를 던져 5개를 성공시켰다.

승부는 속공에서 이뤄졌다. 김선형의 스피드를 앞세운 SK가 속공으로 19점을 올린 반면 KCC는 속공 득점이 4점뿐이었다. 공격리바운드의 차이도 점수차를 벌렸다. 11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낸 SK가 세컨 찬스에서 21득점을 올린 반면, 6개의 공격리바운드에 그친 KCC는 세컨 찬스 득점이 9점에 머물렀다. 수비리바운드를 합친 양팀의 리바운드는 SK(32개)와 KCC(31개)가 비슷했다.

KCC는 4쿼터 한때 점수차가 13점까지 벌어졌지만 막판까지 반칙 작전을 쓰며 추격했다. 전태풍이 빠른 드리블로 시간을 최대한 아끼며 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은 전주실내체육관 내 팬들의 환호를 불렀다.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곤 전태풍의 그림 같은 3점슛이 성공되며 116-114, 점수차가 2점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KCC는 반칙 작전을 폈고, SK의 정재홍은 자유투를 1개만 성공시켰다. 117-114 상황에서 공은 이정현에게 주어졌다. 하지만 동점을 노리고 던진 이정현의 마지막 3점슛을 림은 외면했고, 결국 승리의 여신은 SK에 미소를 지었다. KCC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지만 이내 서로를 다독였고, SK 선수들에게 다가가 축하를 건넸다.

SK는 원주 DB와 8일부터 7전 4선승제의 챔프전을 치른다. 양팀의 챔프전 맞대결은 처음이다. 문경은 SK 감독은 “5년 전에는 초보 감독이었지만, 이번엔 전혀 다른 챔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 추승균 KCC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운 것이 많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줘 고맙다”고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