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울산, 나란히 ACL 16강 진출

입력 2018-04-04 21:37
전북 현대의 이동국이 4일 일본 가시와의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의 ACL E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추가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현대가(家)’의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나란히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4일 일본 가시와의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의 ACL E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4승1패(승점 12)를 기록,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북이 18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꼴찌 킷치SC(홍콩)를 꺾는다면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조 1위에 오르면 16강전 2차전을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유리하다.

그동안 전북은 가시와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섯 번 맞대결을 벌여 1무 5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가시와 징크스'를 떨쳐냈다.

전북의 로페즈는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로페즈가 상대 수비를 뚫고 시도한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혀 흘러나왔고, 로페즈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을 차 넣어 골문을 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추가골을 노리고 후반 22분 김신욱을 빼고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동국은 후반 32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민재가 왼쪽에서 찔러 준 패스를 멋진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울산도 이날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호주)과의 대회 F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6대 2로 크게 이겼다. 이번 승리로 울산은 2승 2무 1패(승점 8)를 기록하며 최종전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울산은 전반 12분 주니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전반 20분과 38분 임종은과 오르샤의 연속골로 3-0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쳤다. 울산의 득점포는 후반 들어서도 식지 않았다. 김종은은 후반 10분 전북의 4번째 골을 넣었고, 주니오는 후반 22분 추가골을 넣었다. 멜버른은 후반 27분과 29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추격했다. 하지만 후반 30분 오르샤에 다시 한 골을 허용하며 추격의 힘을 잃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