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 본사 건물에서 3일 오후(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 나심 아그담(39)은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유튜브 직원 최소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당국 관계자는 아그담의 범행동기에 대해 ‘가정불화’를 언급했다. 테러는 아닌 것으로 봤다. 또 아그담이 남자친구를 표적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위독한 상태의 피해자가 총격의 의도된 표적으로 보인다”면서 “나머지는 의도하지 않은 희생자들”이라고 설명했다. “36세 남성이 위독한 상태고, 32세 여성은 심각한 상태이며 27세 여성은 꽤 괜찮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그담의 아버지는 딸이 유튜브 정책에 화가 나 있던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유튜버’로 활동했고 평소 유튜브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그담은 지난해 1월 유튜브 채널에 ‘차별과 필터링을 당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그는 “유튜브가 내 채널 조회수가 올라가는 걸 막고 있다”면서 “평등하게 성장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15년 개인 웹사이트를 개설한 뒤 주로 채식주의 요리법이나 동물보호 관련 영상을 영어, 터키어, 이란어 등으로 번역해 올려왔다.
불만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2월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유튜브에 운동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선정적으로 보인다며 나이 제한을 걸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유튜브에 차별 당해 제대로 된 수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튜브는 아그담의 채널과 영상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